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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신윤하 권진영 이강 기자 = 3·1절 대규모 탄핵 찬반 집회를 하루 앞둔 28일 성균관대, 서울시립대, 한국외대 등 대학가에서 탄핵 찬성파와 반대파가 대치했다. 한국외대는 극우 유튜버 등 외부인들이 마이크와 스피커를 동원해 몰려다니면서 난장판이 벌어졌다.
이날 오후 한국외대 정문에선 탄핵 찬성 측 70여 명과 반대 측 200여 명이 집회를 개최하면서 혼란을 빚었다. 당초 탄핵 찬성 집회는 오후 2시, 반대 측 시국선언이 오후 3시 예정돼 있 은행 담보대출 었지만 한 시간 전부터 인파가 몰렸다.
집회가 본격적으로 시작하기도 전부터 극우 유튜버 안정권 씨가 탄핵 찬성 측 집회 앞으로 설치된 경찰 펜스를 향해 차를 몰며 위협하고 사이렌을 울리면서 소란이 일어났다. 오후 1시 27분엔 정문 출입이 차단됐고 '집회 참가자 및 외부인 교대 출입 금지'라고 적힌 현수막과 펜스가 설치됐다.
초저금리 시대 집회가 시작되면서 정문 앞은 스피커를 동원한 유튜버들의 소란으로 더 아수라장이 됐다. 극우 유튜버 망기토TV가 "내가 X 빨갱이들 찢어줄게. 600만 원짜리 스피커 맛 보여줄게"라며 "한국외대가 짱깨들(중국인을 비하하는 말)이 그렇게 많다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스피커에선 중국어·영어로 "우리는 중국 공산당과 싸우고 있다" "프리 티베트 홍콩 신장 170만원 위구르"라고 말하는 아이의 목소리가 매우 큰 소리로 울려 퍼졌다.
탄핵 반대 측이 경찰의 멱살을 잡으려 하며 욕을 하고, 유튜버 안정권 씨가 경찰에 항의하며 얼굴을 붉히기도 했다. 탄핵 반대 측이 찬성 측의 피켓을 뺏고 끌어내리려 하는 등 물리적 충돌도 발생했다.
양측은 각각 "윤석열 파면", "사기 탄핵"을 외치며 맞붙 주택기금 었고 충돌은 집회 시간을 넘겨 3시간 넘게 이어졌다. 탄핵 반대 측 외부인들의 발언은 "주먹으로 때려 버려", "빨갱이들 XX 나대", "우리가 먼저 가면 저 XX들이 이겼다고 한다고" 등 시간이 갈수록 거칠어졌다.
28일 윤석열 대통령 탄핵 찬반 집회가 열린 한국외대에서 본인명의 휴대폰 탄핵 반대 측이 소리를 지르는 모습. 2025.2.28/뉴스1 ⓒ News1 권진영 기자
앞서 이날 오전 성균관대에선 윤석열 대통령 탄핵 찬반 집회가 동시에 열렸지만 큰 충돌 없이 마무리됐다. 성균관대 졸업생인 황교안 전 국무총리가 반대 측 집회에 참석했다.
이날 오전 9시 20분쯤 정문 양쪽에 탄핵 찬성 측이 자리를 잡고 집회를 시작했다. 윤석열 즉각 파면을 바라는 성균관대 민주 동문 일동 측은 성균관대 출신 학생 운동가들의 얼굴과 이름이 적힌 피켓을 들고 "김귀정 열사가 보고 있다", "내란 옹호 황교안은 졸업장 반납하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
찬성 측 재학생인 문헌정보학과 23학번 김동권 씨는 "우파 보수주의자가 서야 할 곳은 옳은 쪽, 자유민주주의를 지키는 곳"이라며 "당신들은 중국 천안문, 홍콩을 언급할 자격이 없다. 그런 더러운 방식으로 신성한 민주화 운동을 언급할 자격이 없다"라고 반대 측을 비판했다.
반면 탄핵 반대 측은 정문 뒤편에서 시위를 벌였다. 참가자들은 "불법 탄핵을 중단하라", "헌재는 탄핵을 기각하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
이날 오전 11시 10분쯤에는 황 전 총리가 반대 측 집회에 등장해 연설을 시작했고 참여자들은 이름을 연호하는 등 열기가 고조됐다.
황 전 총리는 "윤석열 대통령 탄핵은 부당하며, 헌법재판소의 공정성을 믿을 수 없다"며 "윤 대통령을 즉각 석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윤 대통령의 구속영장을 발부한 서울서부지법에 난입해 구속 기소된 이들을 두고 "이 나라를 위해서, 대통령을 지키기 위해서 법원에 들어간 사람들은 폭도가 아니라 의거 아닙니까"라고 외치기도 했다.
황 전 총리의 연설이 시작되자 찬성 측은 반대 집회 쪽으로 몸을 돌리고 "부끄럽다 황교안! 졸업장 내놓고 꺼져라!" 등의 피켓을 흔들며 반발했다.
양측 모두 재학생으로 추정되는 학생은 10명가량이었으며 이날 집회에는 각각 경찰 측 비공식 추산 약 100명이 참가했다. 양측은 성균관대 정문에 위치한 탕평비각을 사이에 두고 약 2시간 남짓 고성을 지르며 대치하다 별다른 충돌 없이 해산했다.
황교안 전 국무총리가 28일 서울 종로구 성균관대학교 앞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 탄핵 반대 집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2025.2.28/뉴스1 ⓒ News1 이승배 기자
서울시립대 정문에선 이날 오후 윤 대통령 탄핵 찬성 측과 반대 측이 도로 하나를 사이에 두고 맞붙었다.
낮 12시부터 집회를 시작한 탄핵 찬성 측은 "극우세력 물러가라", "윤석열을 파면하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 탄핵 찬성 측과 반대 측 모두 외부인들을 포함해 각각 40여 명으로 파악됐다.
서울시립대 수학과 24학번 안호진 씨는 "극우 유튜버들이 전국 대학가를 돌아다니면서 학생들을 꼭두각시로 내세우고 탄핵 반대 계엄 옹호를 학내 대세인 것처럼 꾸며낸다"며 "범죄 행위를 시립대의 이름을 걸고 옹호하는 건 명예를 떨어트리는 것뿐 아니라 민주주의를 포기하는 것과 다름없다"고 말했다.
당초 탄핵 반대 측은 오후 1시부터 집회가 예정돼 있었지만, 유튜버들이 확성기를 통해 "중국인은 중국으로 꺼져라" "종북세력 종북X 꺼져라"며 탄핵 찬성 측 집회에 맞섰다. 태극기·성조기를 든 유튜버들이 탄핵 찬성 측과 몸싸움해 경찰이 말리기도 했다.
이날 탄핵 반대 측 시국선언엔 재학생·졸업생 3명과 권원태 서울시립대 명예교수가 연사로 참석했다. 탄핵 반대 측은 'STOP THE STEAL', '불법 탄핵 각하하라'라고 적힌 피켓을 들었다.
28일 윤석열 대통령 탄핵 찬반 집회가 열린 서울시립대에서 탄핵 반대 측이 시국선언을 하고 있다. 2025.2.28/뉴스1 ⓒ News1 신윤하 기자
sinjenny97@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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